구렁이 - 우유양
평점 3 / 수위 3.5
#현대물 #재회물 #첫사랑 #집착남 #계략남 #대형견남 #다정녀 #무심녀 #친구 #미스테리/스릴러
여자주인공: 서녕 - 어릴적 만났던 해진과 재회하고,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것 같은 그에게 무른 모습을 보인다.
남자주인공: 해진 - 제약회사를 기반으로 한 대기업 회장. 어릴 때 만난 서녕을 잊지 못했다.
어릴 적, 연구원인 아빠의 직장에 따라갔다가 멸균실에서 지내는 부잣집 남자아이 해진과 가까워진 서녕.
면역력 이상으로 세상과 단절된 그를 안타까워하며 친하게 지내지만 해진은 치료를 위해 곧 외국으로 떠나게 된다.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렇게 고2가 된 어느 날, 해진이 서녕의 학교로 전학을 온다. 건강해진 데다 잘생기고, 집안도 대단한 해진에게 거리감을 느낀 서녕은 그를 모른 척 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아픈 자신의 아버지를 대신해 회장직을 힘들게 수행하면서 오직 그녀만에게 의지하게 되고 서녕은 그가 여전히 안타까워 곁을 내주게 된다. 점점 곁에 아무도 없어진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이 작가님도 다작하시는 분인데 처음에 몇 작품 읽고는 소재는 좋아도 묘하게 성의 없는 느낌에 그만 읽었도 될 것 같았다. 그래도 가끔 msg가 땡길때가 있는법. 집착남,계략남이지만 가볍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걸 찾다가 읽게 됐음.
일단 이 소설은 남주가 고딩때 대기업 회장직을 아주 훌륭히 소화해주는 모습에서 볼 수 있듯잌ㅋㅋㅋ
인소같은 분위기를 배경으로 깔고 간다. 요 유치함을 이겨낼 수 있는가가 ㅋㅋㅋㅋ 소설의 호불호를 결정할듯.
거기다가 두서없는 문장들. 얘시점 쟤시점 왔다갔다에 이얘기 했다가 저얘기했다가,
애들 성격이 이랬다가 저랬다갘ㅋㅋ 약간 의식의 흐름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가 진짜 싫어하는 미래예지형 문장들까지. '이때는 몰랐다 내가 그러면 안된다는것을' 뭐 이런 것들... 심심하면 나와주고...
그런데 희한하게도 나는 이런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나름 재밌게 읽었다는 거.
제목이 구렁이인것처럼 남주가 여주를 정말 조금씩 조여오는데 이게 참 색다르고 좋았다.
해진은 속으론 소유욕에 절절 끓으면서도 겉으론 약한척하면서 동정심을 불러일으키고, 대형견처럼 군다.
뭐 그녀앞에서만 평범한 남자아이같아진다고 하는데 끝까지 하는 행동을 보면 여주가 의심하는 것처럼 얘가 연기를 하는 건지 진짜로 내재된 모습인건지 헷갈림. 티격태격하고 여주 앞에서 계속 낑낑대니까.
어쨋든 남주는 이 이중적인 모습으로 어릴때부터 소중한사람을 자꾸 잃어 가뜪이나 협소한 여주의 인간관계를 모두 잘라내고, 그나마 있던 절친, 이모까지 잃게 만든다.
절친을 멀리보낸건 확실한데 이모나, 아빠, 이모부까지 그렇게 만든건지는 확실히 안나온다.
그래도 이야기상... 맞는거 같음... 무서운 새끼...
후에 여주가 이런 남주의 모습을 깨닫긴하는데 남주가 어떤짓을 한걸 알게되는지도 확실히 안나오고,
아 얘가 친구만 그런짓을 하지는 않았을꺼야, 라고 추리하기는 하는데 과연 여주가 어디까지 의심하는지도 안나옴.
하지만 결국 남주가 의도한대로 여주는 남주의 본모습을 깨달아도 날아가지 않고 갇힌 새가 됩니다... 춍춍
마지막엔 애도낳고 나름 평범하고 행복해 보이는 모습까지.
물론 남주의 계략이 뭔가 엄청ㅋㅋㅋ있어보이기만 하고 끝까지읽으면 별로 나오는게 없긴하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계략남의 모습이어서 나름 흡입력있게 읽었다.
그에 반해 여주는 뭔가 크게 매력있지 않았음. 남주 매력의 반작용으로 존재하는 인물같았다.
고딩땐 소중한 사람을 계속잃어서 사람을 어느 선 이상 들여보내지않고 상처받지않기 위해 떠날생각만하는데 이게 약간 중2중2한 어둠의 사춘기인것같았고 ㅋㅋㅋ 이런 모습때문에 주위 사람이 모두 없어진게 남주탓만은 아니지 않나 싶었음.
고딩때야 옆에 절친이 조언을해줘서 휘두르는 남주를 밀어낼수있었는데 주위 사람이 없으니 조언구할사람도 없고 어어어 하는 순간 결국 남주의 새장안. 나중에 이모도 잃고 남주가 원하는대로 인생이 설계되는데, 이미 남주를 사랑해서 아무것도 못하는 모습에 조금 답답하기도 했지만 뭐,
결말보면 속은 어떤지 몰라도 알콩달콩 잘사는것같아섴ㅋㅋ 위화감 들기도 했다.
또 좋았던건 남주의 절륜함. 물빨핱 시전해주시는데 나중에 약sm까지 나와줘서 만족했음.
작가님 소설 안읽었었는뎈ㅋㅋㅋ가끔 하나씩 읽어도 괜찮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