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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들 - 장목단

0.. 2019. 6. 17. 23:02

평점 4 / 수위 3.5

 

#현대물 #재벌공 #오만공 #절륜공 #후회공 #자식있공 #공돌이수 #소심수 #하청업체수

 

수: 하선우 - 대학 선배와 투합해 중소업체를 차렸으나 회사운영보다는 연구가 체질에 맞다. 잘생긴 외모를 지님.

공: 강주한 - 재벌3세로, 대한민국에서 1위를 앞다투는 대기업의 전무. 의도를 숨기고 하선우의 주위에 맴돈다.

 

“재수 없어.”
마음의 소리로 내뱉는다는 것이 그만, 하선우의 빈정거림을 강주한 전무가 목격하고야 말았다. 당장 대기업 엘텍과의 거래가 끊기면 부도 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이건만 감히 하청업체 사장이 대기업 전무의 심기를 건드리고 만 것이다.
그런데 강주한 전무의 반응이 조금 이상하다. 달콤한 제안으로 회사에 날개를 달아줬을 뿐만이 아니라, 하선우의 주변을 끊임없이 맴돈다.
강주한의 본심은 무엇일까? 유혹일까 아니면 또 다른 목적이 있는 걸까?

: 밀도가 굉장히 높고 bl적 서사보다는 나름 현실적인 이야기로 가득한 소설. 

천년만년 사랑하고 보자마자 운명을 느끼고 하는 소설들과는 달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각자 원하는 바가 있고

사랑을 한다고 해도 얘들이 이해관계에 따라 행동한다.

'도둑들'이 주위를 굴복시키고 아귀처럼 몸집을 불리는 기업,재벌들을 뜻하는 것처럼

소설전체에 공인 강주한을 대표하는 대기업들과 수인 하선우를 대표하는 하청업체, 즉 가진것을 뺏기는 자들의 얘기가 

아주 자세하고도 촘촘히 그려진다. 

 

재벌3세 공과 하청업체 수라니. ㅋㅋㅋㅋ 

시작부터 수에겐 험난한데 ㅋㅋ 첨에 선우가 자기에게 자꾸 잘해주는 주한에게 어려움을 느끼면서도 어쩔수없이 자신의 회사를 지키기위해 공에게 싸바싸바는 해야하는 위치라서 아주 고생이 많다. 

주한도 선우가 맘에들어서 여차저차 계략은 쓰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어화둥둥 잘보이고 싶은게 아니라

철저히 갑을관계에 살아온사람으로, 선우도 똑같이 대하기 때문에 그 눈치봄에서 오는 뻘쭘함이 상당함.

특히 공감성수치를 자극할만한 장면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진짜 1,2권 읽기 너무 힘들었다.... 읽다가 소리지르면서 쉬고 ㅋㅋㅋㅋㅋ 난리였음.

 

선우에게 다가오는 강주한의 모습이 선우의 시점에선 의도를 몰라 아리송한것처럼 보는사람도 얘왜이러지 궁금하기때문에 여기서오는 궁금함, 불편함이나 뻘쭘함이, 결국 강주한의 의도를 알아챌때 느낌표와 같은 성적텐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결국 두사람이 사귀게 되면서도 실제 연애하는 사람처럼 싸우기도 하지만 

어쩔수없는 갑과 을의 관계나, 재벌로 살아온 강주한의 마인드가 절대 선한 사람은 아닌것에서 오는 갈등,

또는 결국 강주한은 선우에게 영향을 줄수있지만 그 반대는 될수없는 것에서 오는 불편함이 내내 따라다닌다.

 

계속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지만 소설의 정말 많은 분량이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선우의 중소업체나 대기업들의 횡포와 같은 배경얘기들이 죽~ 진행된다. 특히 특허얘기. 이런 배경또한 작가가 말하는 바고 그 배경에 휘둘리는 주인공들의 얘기인것은 알지만 솔직히 내게는 좀 쓸데없이 길기도 하고 관심도 없고 지식의 나열같기도한 부분들이 많았다. 그래도 이게 작가님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니 뭐.

 

아쉬운건 재벌,대기업으로 대표되는 강주한의 묘사? 선민의식을 가졌고 오만하고 그렇다고 아주나쁜새끼는 아니지만 주위의 것을 뺏기도 하는...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지만 그렇다고 그걸해결하려하지 않는 고독한 '나'? 뭐 이런 묘사들? 살짝 오글거렸음. 실제 재벌들을 생각해보면 ㅋㅋㅋ더.  

 

소설이 끝에가서는 계속 당하기만 하는 선우가 너무 불쌍하고, 소시민이라 어쩔수없긴한데 강태한 강주한 새끼들이 너무밉곸ㅋㅋ 고구마여서 점점 읽기 힘들었음. 난 무슨 강태한이 귀여운 서브공쯤되는줄 알았는데 갈등을 계쏙 만들고 아주 퇴장하는, 걍 나쁜놈의 새끼였음. 

결국 선우도 주한의 옆에 나란히 서기위해서 도둑이 된다는 식으로 결말이 맺어지는데 

좀 으응? 스럽기도 하고 막상 한게 없기도 하고 촘촘했던 앞얘기에 비해 살짝 말이안되는 식으로 해결된것같기도하다.

그래도 어쨋든 도덕심, 반발심 같은 것들을 재벌의 위치에 서기위해 눌러왔던 강주한이 선우에게만은 죄책감을 가지고 나름의 후회(충분한 후회는 아니지만)를 하고 변화한다는게 좋았다.

 

그리고 첨에 자식 둘있는, 상처한 공이라 해서 좀충격먹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얘가 과연 그런 과거가없었다면 하선우를 옆에 둬야겠다 맘먹었을까? 싶었다. 어쩔수없이 개인적인 욕구보단 기업이 먼저인 애고, 애가 있어야지 주위의 압박을 덜 받기도 하고.. 먼젓번의 실패로 인한 각성과 선우와의 틀어짐으로 인한 두번째각성이 더해져 강주한이란 캐릭터를 변화시키기도 하고... 그래도 이해하는건 별개로 많이 충격이었음 ㅎ

 

얘네 둘 잘살까 싶었는데 외전에서도 멀리떨어져 살기도 하고, 갈등요소가 남아있음에도 서로를 쭉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심이 되기도 했음.

또 앞에 얘기 생각해보면 항상 싸우고 먼저 연락하고 찾아가는 사람은 강주한이곸ㅋㅋ 헤어졌을때 페쇄된 공장에 찾아가 선우가 잠들었던곳에 누워있던겈ㅋㅋㅋ 그거보면 강주한에게도 찐사랑이겠곸ㅋㅋ 싶다.

 

씬은 텐션쩐다고 해서 기대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그냥그랫음.  딱 씬들어가기 전의 아슬아슬한 분위기가 오히려 좋았고 강주한의 물빨핱은 좋았지만 그것도 좀 내기준 아쉬웠음. 넘자극적인소설만읽었나 ㅋㅋㅋㅋ 

얘기에 비해 많이 나오는편인거같기도한데 이프로부족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