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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 하루사리

평점 3.5 / 수위 5

 

#오메가버스 #현대물 #사건물 #알파공 #재벌공 #강공 #미인수 #해커수 #순진수 #임신수 

수: 이영진 - 빠른 두뇌에 탁월한 컴퓨터 실력을 가졌지만 행동은 굼뜬 미인 오메가. '선생님'의 지시로 임무에 투입되지만 곧 서승현에게 발각된다.

공: 서승현 - 재력과 외모를 다 갖춘 알파. 진행되던 거래가 이영진 때문에 무산된다.

 

고독하게 자란 자신을 일할 수 있게 해 준 '선생님'의 지시로 상하이로 가 임무를 수행하던 영진은 경매장에서 어떤 물건을 몰래 빼내려다가, 위험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서승현에게 붙잡힌다.

한편 자수성가한 젊은 재벌 알파 서승현은 서란 기업의 권전무로부터 상해에서 열리는 비밀 경매에서 무기를 하나 낙찰 받아 달라는 은밀한 의뢰를 받고 움직이지만, 경매는 누군가의 방해로 어그러져 버리고 의뢰는 실패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때 무기를 가로채려던 현장에서 잡은 해커 하나. 

 

이영진은 자신과 팀원들을 냉혹하게 처리하려는 승현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무기를 찾아낼 실마리를 주는 대신, 동료들을 풀어 주고 담보로 '섹스 비디오'를 찍자는 것.

어리숙하지만 묘한 색기를 뿜어내는 어린 오메가의 황당한 제안에 승현은 조금씩 영진하게 흥미를 보이는데...

 

: 갓루사리님의 오메가버스물! 연재당시도 매일 기다려가며 읽었고 이북나오자마자 재탕 삼탕 사탕....

으아니 그냥 소설에도 씬이 어마어마했는데.... 오메가버스물이라니? 얼마나 주인공을 잡으시려고 ㅋㅋㅋ하고 읽었다가

정말 읽어도읽어도 끝나지 않는 씬의 향연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함.

 

흠흠..

일단 소설은 수가 천재 해커고, 공이 돈되는 일이라면 불법 합법 가리지 않는 기업 대표답게 

초호화 요트, 개인비행기, 드론 등등과 수천억이 왔다갔다하는 돈지랄물이시다.

하지만, 눈튀어나오는 초호화판 배경과 중국, 한국, 캐나다 등을 왔다갔다 하는 주인공들의 여정과는 다르게

하루사리님 소설 치고는 줄거리가 쫀쫀하고 할얘기가 많은 소설은 아니다. 

물론 작가님 소설답게 세계관은 치밀하지만 이야기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에 의존한 소설이며 

소설의 반이 씬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리고 최강위 알파와 음울하고 처연한 오메가를 묘사하는 방식이나 초호와 스케일의 배경이 

한껏 치명치명하게 서술되기 때문에 이걸 장황하다고 생각하거나 캐릭터에 정을 못붙이면 불호가 될것같은 소설이다.

물론 나는 작가님이 돌을 금이라해도 믿고 따를 것이므로, 소설의 씬만을 따져도 이 소설의 가치는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불만은 없다. 

 

캐릭터를 보면, bl계에선 클래식 공식인 최강위 알파와 미인이지만 아방한 수가 주인공.

작가님의 소나무 취향으로, 영진이는 뛰어난 외모의 오메가인데, 거기에 더해 외로운 어린시절을 겪고, 선생님에게 속아 등골을 빼먹히면서도 그걸 모르는 순진하고 굼뜬 성격을 지녔다.

이런 영진이 승현에게 섹스테이프 찍자고 한것도 자기는 이미 찍었었고 (ㅜㅜ슈발 새끼들) 누군가를 협박하는 방법을 그것밖에 알지못했던것. 뒷사정을 모르면 닳고닳은 오메가로 보이다가도 어떻게 보면 순진하고 처연한 우리 애를 보고 안넘어갈 알파는 없겠지.. 승현도 본래 취향은 도도하고 아름다운 오메가를 성심성의껏 자빠뜨리는건뎈ㅋㅋㅋ 영진과 관계를 맺으면서 점점 끌리게 된다.

 

소설을 읽으며 좋았던건 오메가버스 세계관이 걍 이래이래 하고 진행되는게 아니라 설정덕후 작가님 답게 좀더 개성적이라는 것이다. 그냥 오메가와 알파가 아니라 호모사피엔스에서 갈라져온 오메가와 알파, 또 그 오메가와 알파에서 갈라져온 변이종이란 설정으로, 알파인 최승현은 다른 오메가들에게서 페르몬을 맡을수 없고 오메가인 이영진은 페르몬을 뿜을 수 없어서 노팅도 안되고 따라서 히트도 없는 돌연변이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를 만나 서로의 페르몬을 맡고 서로에겐 완벽한 짝이 된다. 캬.... 쩐다쩔어.

 

이야기 진행도, 백날천날 사랑해 거리는게 아니라, 사랑해 라는 단어가 한마디도 안나오지만 서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보여준것만으로도 엄청난 로맨스물이 된다. 

영진이는 자신이 멋모르고 저지른 사건을 수습하고 서승현에게 물건을 전해주려 목숨을 걸고 뛰어들고,

우리 서대표는 어른답게 잘못을 저지른 영진을 아무탓하지않고 포용하고 그어떤 일이든 해결하는 것. 

슈밤.... 기차에서 영진이 잡았을때 아무말안하는거 진짜 넘나 어른인것. 개멋있어... 

 

그리고 씬은.... 절륜사리님 소설이 5점이 아니면 그어떤 소설이 만점이되겠어...

그전소설들에서도 한판두판, 이러다 수죽어요! 싶었는데 이번소설에서는 더 업그레이드되셨다.

난기류가 흐르는 비행기 안, 폭풍으로 휘청거리는 요트안 등등의 씬도 압권이었지만

역시 짱은... 노팅장면. ㅋㅋㅋㅋ 작가님이 이것만 보고 달리셨다고 하신것처럼... 네... 쩝니다.

자기 노팅안된다고 난리난리 쳤던 영진이가 이게뭐야? 기겁하고 ㅋㅋㅋㅋ

그런 영진이를 이리 메쳤다 저리 메쳤다 하는 서대표 절륜 굳... 괜히 알파가 아니시다.

 

그리고 외전.... 기대많이했는데 역시낰ㅋㅋ 부족함. 귀엽고 서로 알콩달콩한 모습 보기좋긴한데

더!더! 보고 싶다규 ㅜㅜ 하지만 작가님소설답게 더기대해선 안되겠지... 

힝.. 마무리는 정말 너무 맘에들었던 본편 마지막 문장으로.

 

수백만 분의 일의 확률로 돌연변이 교잡종이 태어나고, 그보다 더 적은 확률로 동종의 돌연변이가 조우해, 또다시 그보다 더 희박한 확률로 그 사이에 후세대가 탄생할 확률.

서승현은 머릿속으로 그 확률을 계산하다가 그만두었다.

수학적으로 0에 수렴하는 확률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기적이라는 말 이외 그 무엇으로 설명하겠는가.

호모 사피엔스에서 최초의 알파와 오메가가 갈라져 나온 것처럼.

결국 종의 기원은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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